전방 100m~!
물론 온천과 료칸(旅館)이 늘어서 있는 큰 길로도 갈 수 있지만, 저는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뒷 길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기노사키 문예관도 이 뒷길 근처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기노사키 문예관 입구에 도착!
이 곳은 관광객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시 기노사키는 온천과 료칸이 메인이니까…!
일단 문예관 입구에 놓여 있던 스탬프 찍어주고..
안내 데스크에서 문예관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1층 전시실에는 기노사키가 자랑하는 밀짚세공 기술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밀짚을 붙여 만드는 밀짚세공술은 기노사키에서 거의 30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온다고 하는군요.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기노사키 마을 한 구석에 밀짚 세공 박물관과 체험관도 있었습니다.
주제는 모두 ‘기노사키 마을의 풍경’
여기 전시되어 있는 모든 그림들은 과거 또는 현재의 기노사키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네요.
겨울과 봄의 기노사키.
물론 1층에서는 기념품 상점도 있습니다.
저야 뭐 이곳에서 찍은 스탬프들을 일종의 기념품이라 자위하며 구매하진 않았지만.
2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2층 전시실에는 그림보다 기노사키와 관련있는 소설가들의 자료들과 여러가지 문헌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곳을 방문해서 소설을 쓴 대가들의 자필 원고들도 전시되어 있고…
구석 한 켠에 놓여있는 명록이 발견~!
가장 좌측에 저도 왔다 간 흔적을 남겨 두었습니다 흐흐.
방명록을 훑어 보는 것도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각각의 필체(書体)가 하나하나 개성있고 다양했기 때문에..
중앙의 사카이(大阪府堺市)에서 온 어린이로 추정되는 친구는 상당히 귀엽네요.
양 옆에 아빠, 엄마의 흔적으로 봐서 가족 3인이 여행온 것으로 추정~
2층 전시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중..
뭐 이런 류의 전시물들.
그러던 중 제 발길을 멈추게 한 책들..
책 제목이 “민사소송기록(民事訴訟記録)”..
‘헐.. 이런게 왜 여기 있는거지?’
살짝 오른쪽 부제를 봤더니 온천전용권확인 및 방해배제청구(温泉専用権確認及妨碍排除請求)라고 쓰여 있네요. 아마 이 곳 기노사키 온천에서 벌어진 나름 큰 소송의 재판기록인 것 같습니다. 서기가 손으로 모든걸 기록한 걸 봐서 상당히 오래된 재판인 듯..
기노사키 7개 소토유의 과거와 현재 모습.
타이쇼(大正) 시대(1911-1926)의 기노사키 온천.
처음으로 마주친 나를 제외한 관람객들!
그렇게 빠른 속도로 관람을 마무리하고 기노사키온천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산을 꽂아 두고 가 버려서 역에서 다시 문예관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수산시장.
이 곳은 대게가 유명한데, 가격이 상당히…
역 앞을 서성이다 발견한 개인 과외 교실..
이런 시골에도 개인 교습소가 있다니..
역 바로 옆에 전시되어 있는 각 료칸들 고유의 게다.
오후 12시쯤 기노사키 온천역 도착!
오사카에서 기노사키로 오는 열차는 꽤 자주 있는데 반해, 돌아가는 편은 그렇게 자주 있는 편이 아니니 조심!
돌아가는 열차 시각표입니다.
오사카 방면의 코노토리(こうのとり) 다음 열차는 1시 30분에 있군요.
1시간 반 동안 역에서 멍 때리고 있자니 힘들 것 같아서, 일단 교토(京都)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오사카에 빨리 돌아가서 급한 볼일이 있기 때문에…)
다행히 교토행 열차 키노사키(きのさき)의 다음 열차는 12시 32분에 있네요.
일단은 저걸 타고 교토로 간 다음 신칸센으로 신오사카(新大阪)로 바로 내리꽂기로 결정..!
역 앞에 있는 관광 안내소.
아까 료칸에서 역으로 보냈던 제 무거운 짐들이 무사히 도착해 있었습니다.
교토로 향하는 ‘기노사키’ 열차의 모습.
심심해서 티켓도 찍어주고..
기노사키와 교토를 이어주는 열차 ‘기노사키(きのさき)’
기노사키와 오사카를 이어주는 열차 ‘코노토리(こうのとり)’
기노사키-히메지-고베-오사카를 연결하는 ‘하마카제(はまかぜ)’
등의 열차들이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기노사키에서 오사카로 돌아갈 때 저 하마카제를 이용해서 히메지를 하루 들렀다가 가고 싶었으나 바쁜 일정 탓에 캔슬..흑흑
역시 재래식 열차라 심하게 흔들리는(?) 열차 안..
오사카를 뜨기 전 마지막 여행지였던 기노사키..안녕!
(城崎文芸館~JR城崎温泉駅)
기노사키온천역 ~ 교토역 ~ 신오사카역 ~ 오사카역
(JR城崎温泉駅~京都駅~新大阪駅~大阪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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