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교 (TA) 와 한국 조교의 차이점?

Edited by Leun Kim

이제 1학년들 해석학(실상은 미적분학)의 조교 (TA)를 맡은지 2주가 넘었다. 여기는 미적분학도 각 학부별로 과목이 나누어져 있다. 의학부는 의학부대로, 수학과는 수학과대로, 공대는 공대대로 전용수업이 있다. 내가 맡은 반은 공학부 전용과목. 처음으로 맡아보는 TA라 좀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미적분학 수업은 본수업+연습 으로 2교시가 연달아 구성되어 있다. TA는 연습시간에만 참여하면 된다. 일단 이곳의 TA는 한국에 비해서 하는 일이 없다. 성적에 관계되는 일(예를 들어 시험의 채점과 같은)에 TA는 절대로 관여할 수 없다. 성적에 관계되는 일은 담당교수만이 손 댈 수 있다. 한국같은 경우에는 조교가 시험 채점을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물론 모교 기준). 심지어 출결상황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수업이라면, 조교는 출석체크 권한조차 없다. 또 수업에 퀴즈같은 걸 보는 경우가 있는데 당연히 퀴즈채점 권한도 없다. 물론 퀴즈가 성적에 포함되지 않는 수업에서는 조교가 채점을 담당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없다. 당연히 시험이나 퀴즈문제 출제권한은 더더욱 없다.

그렇다면 TA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가? 일단 연습시간 1교시를 참여해야 한다. 본 수업은 가지 않아도 된다. 연습시간도 물론 담당교수가 진행하는데, 교실 앞뒤좌우에 걸려있는 긴 흑판 4개에 학생들이 연습문제를 풀게 한다. 연습문제는 그날 수업에 관한 문제들로, 연습시간에서 즉석으로 공개한다. 연습문제를 칠판에 모두 풀면 그걸 푼 학생이 풀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 시간에 학생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하면 교수와 TA가 설명해 준다. 그런고로 연습시간은 상당히 소란스럽다.

또 하나의 업무는 시험감독이다. 한 학기에 시험을 2~3회 실시하는데, 이 때 교수를 도와 감독을 서야 한다. 물론 성적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부정행위 발각에 대한 권한도 없다. 부정행위가 의심되면 교수에게 보고하는 업무를 한게 된다. 또 시험용지를 나눠주거나 거두는 업무등의 잡무를 담당한다.

이런 업무들 이외에는 TA가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별로 준비할 것도 없고 부담도 없다. 그 날 연습이 끝나고 돈을 받기 위해 수학과 사무실에 배치되어 있는 자신의 도장을 서류에 찍어주면 끝.

수학과의 경우에는 석사1,2년차는 오직 미적분학 레벨의 과목들만 담당할 수 있다. 박사 1,2,3년차에게는 수학과 학부 2,3학년 과목들(예를 들면 실해석학이나 대수학 따위)을 담당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물론 박사 TA의 경우에도 성적에 관한 일에는 관여할 수 없다. 당연히 대학원 수업에는 TA가 없다. 지도교수가 왜 학부 수업이나 대학원 수업이 있는 날에는 잠수를 타는지 이해가 간다…

 

Busy Professor

 

 
I was born and raised in Daegu, S. Korea. I majored in electronics and math in Seoul from 2007 to 2012. I've had a great interest in math since freshman year, and I studied PDE in Osaka, Japan from 2012-2014. I worked at a science museum and HUFS from 2014 in Seoul. Now I'm studying PDE in Tokyo, Japan. I also developed an interest in music, as I met a great piano teacher Oh in 2001, and joined an indie metal band in 2008. In my spare time, I enjoy various things, such as listening music, blogging, traveling, taking photos, and playing Go and Holdem.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me with comments, email, guestbook, and social medias.



9 comments

  • 미국은 박사과정부터는 TA를 넘어서서 Lecturer가 가능하던데(우리학교도 그런것 같기는 합니다만…)
    일본은 도쿄공업대가 그래서 다른학교는 설마 아닐줄 알았는데 거기도 그렇군요.

    TA나 RA 수당으로는 생활비 정도밖에 안나오나욤 0.0?

  • 아… 진심으로 부럽네요. 전 바로 막 방금 학교 전체 미적분학 시험 채점 끝났는데, 해석학 과제 2개에 시험 채점이 아직 또 남았다죠;;

    돈도 짠데 시키는 건… 후 새드

  • TA를 하는군요ㅎㅎㅎ (다들 보는 곳이니 존댓말을…ㅎㅎㅎ) 근데 TA는 크게는 학교 시스템에 따라서 그리고 작게는 교수님 개개인에 따라 많이 다른듯해요. 도호쿠대학같은 경우는 숙제 및 퀴즈 채점가지 조교가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ㅋ 전 TA를 해본적이 없긴 하지만 어떤 사람보면 TA에서 받는돈이 정말 적은거 같고 어떤 사람은 많이 받아가는거 같고 그래요^^ 개인적으로 모교에서 고등미적분학 조교를 하면서 너무 고생을 해서 다시는 TA를 하고싶지는 않네요^^

    • 아 토호쿠는 좀 빡세군요 ㅎㅎ 역시 대학마다 다른건가요. 모교 TA는 뭐.. 가령 공대같은 경우는 노예수준이었습죠ㅠ. 모교 수학과의 모 교수님의 ‘증명없이 반례를 쓰시오’ OX문제들은 채점의 전설로 남아있는.. 실험과목 같은거는 돈을 더 주긴 하더군요.

  •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행인입니다 일본 공대 석사를 생각하고 있는데 조교랑 연구원 수당으로 어느정도 생활이 될까요?국립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