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일본 귀신 만난 썰

Edited by Leun Kim

요즘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지금껏 살아 오면서 귀신의 존재는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 번도 귀신을 보았거나 경험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가위 눌린 적은 딱 1번 있다). 그렇다고 존재를 강하게 부정했던 것은 아니다. 이 쯤에서 내가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된 계기를 글로 남긴다.

음… 이 곳에 온 지 3개월 째였나, 어느날 꿈에서 귀신을 만났다. 머리가 긴 여자 귀신이었는데, 얼굴은 볼 수 없었다. 꿈에서 나와 그 귀신은 분명히 내 자취방에 나와 함께 있었고, 그 귀신은 앉아서 포커 카드를 만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다가가서 툭툭 친 것 같은데(혹은 슬쩍 뒤에서 본 것 같은데), 갑자기 미친듯한 속도(눈에 안 보일 정도)로 맨 앞 카드 한 장을 맨 뒤로 옮기는 작업을 반복하는 거다. 그 순간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깨 버렸다. 그 당시에는

‘뭐 이딴 꿈이 다 있지???’

라고 생각하고, 왠지 다시 잠을 자면 또 나타날 것 같아 학교를 가 버렸다. 그 후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쯤 전이었나, 그녀를 또 꿈에서 만났다. 어떻게 동일인물인 줄 아냐고? 글쎄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일단 느낌상이라고 해 두자. 장소는 물론 내 자취방이었고, 그녀는 또 쪼그려 앉아서 포커 카드를 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난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녀가 뒤로 돌아보고는 나를 향해 씨익 웃었다. 그런데, 입이 정상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양쪽 위로 째 져 있었다. 그 순간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깼다. 그리고 나서 얼굴을 기억하려 해 보았지만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단지 머리 길이와 체격은 이전 꿈의 그녀와 같았다.

몇 일 전에 또 꿈에서 그녀를 만났다. 꿈에서의 장소는 물론 내 자취방으로 기억이 나는데, 다른 것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일어나서 바로 적어둘 걸..OTL). 그런데 그녀를 만났다는 것은 어떻게 기억하냐고? 그건 나도 모른다. 어쨋든 그녀가 꿈에서 내 자취방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아마 내 매트리스 위에 같이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가만히 있던 시계가 쓰러졌다. 뭐 이건 우연의 일치처럼 보이지만..(순간 진짜 깜짝 놀랐다..)

 

 

문득 오늘, 그러니까 어제 저녁 자전거로 마트 갔다가 돌아오면서 한 생각인데, 이 공동 주택에서 유독 이 방이 월세가 꽤 저렴하다. 뭐 물론 입주할 때 여러가지 이유로 방 마다 가격이 다르긴 했지만(평수나 구조는 완전히 동일하다), 유독 싸서 ‘떙 잡았다’ 하면서 계약 했다(당시 다른 방들보다 약 1만엔 정도 저렴, 계약할 때 담당자에게도 가격에 대해서 물어보았지만 ‘가구 훼손, 방 위치’ 뭐 이런것들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말 밖에 못 들었었다).

그리고 물론 이것이 자연스럽게 그녀가 자꾸만 내 자취방에 나타나는 꿈 이야기와 연관지어졌다(이건 너무 무리한 연결짓기인가..).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아직 한 번도 그녀가 말을 하거나, 내가 말을 걸어본 적이 없다.

내가 변태인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사실 지금 그 귀신과 친구가 되고 싶다. 그런데 아마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잠 잘 때 마다 그녀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물론 현실에선 전혀 본 적 없다), 만약 그녀를 만났다 하더라도 내가 꿈에서 말을 할지를 조절할 수가 없다. 자기 전에 ‘만나면 꼭 말 걸어 봐야지’ 되뇌이며 잠에 들면 되려나…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해 보신 분이나, 이런 분야에 해박하신 분은 제 경험에 대해서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I was born and raised in Daegu, S. Korea. I majored in electronics and math in Seoul from 2007 to 2012. I've had a great interest in math since freshman year, and I studied PDE in Osaka, Japan from 2012-2014. I worked at a science museum and HUFS from 2014 in Seoul. Now I'm studying PDE in Tokyo, Japan. I also developed an interest in music, as I met a great piano teacher Oh in 2001, and joined an indie metal band in 2008. In my spare time, I enjoy various things, such as listening music, blogging, traveling, taking photos, and playing Go and Holdem.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me with comments, email, guestbook, and social med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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