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Seminar II]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 연구실 송별회

Edited by Leun Kim

2014年 2月 13日 (木)

오늘은 연구실 공식 일정의 마지막, 송별회가 있는 날이다. 방금 송별회를 마치고 조금 취한 상태로 심신이 지쳐있긴 하지만, 내일이 되면 모든 기억이 날아가 버리는 휘발성 메모리라 일단 좀 갈겨 두고 잠을 자야겠다. 오늘 송별회가 있었던 장소는 이시바시역 주변 (사실 토요나카 캠 이시바시문 주변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M’s-1 이라는 술집. 석사 1년차 데자키군이 기특하게도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 오후 7시쯤 도착했는데 일단 사진 한 방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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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들어갔더니 지도교수와 오오무카이군, 야스에군, 데자키군이 먼저 앉아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지도교수가 “졸업하게 되었네요”라는 말을 했다 (오늘 오후 판정회의에서 논문이 무사히 통과되었다는 뜻). 무난하게 다들 맥주나 흑맥주를 시키고…
 
역시나 언제나처럼 지도교수와 함께하는 술자리는 대부분 수학 이야기로 도배된다. 송별회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술자리에서 하는 수학 이야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 연구실 인원들이 모이면 빠지지 않는 주제는 “대수학 까기(?)”이다. 특히 오늘은 강도가 좀 쎘다. 그 발단은 누군가 대수학이나 대수기하 하는 사람들은 해석학 하는 사람들을 “해석학바카(바보)”라고 놀린다는 얘기를 꺼내고 부터. 물론 해석학이 그들에 비해 훨씬 직관적이고 접근하기도 쉽다는데는 동의하지만 분야간의 차별은 안된다는 얘기들을 했다. 그렇게 이야기는 흘러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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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학 하는 사람들이 왜 저 타원 적분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없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흘러왔다. 참고로 위의 메모지는 술자리 때마다 등장하는 지도교수의 메모지이다. 대수하는 사람들은 세미나 할 때 “Definition (Name, 2004)” 처럼 정의 옆에 누가 그런 개념을 제안한 것인지 이름을 적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건 멋지다는 얘기도 하고.. 주변으로는 뭔가 중국 역사 얘기들에 관한 메모도 보인다. 이야기가 어쩌다 중국 초한지의 항우와 유방 얘기로 흘러갔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고 나서는 요즘 죄다 대수쪽으로 가서 해석 계열 지망생이 줄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그래도 기하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등의 위로를 주고 받고.. 간만에 타오 이야기도 나왔다. 적어도 편미방에서는 그가 굳이 없었어도 상황은 비슷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오가고.. 하이퍼볼릭에서는 일반론이 전혀 안 먹힌다는 한탄들도 터져나왔다. 그렇게 3시간 정도의 송별회가 끝이 났다. 사실 송별회가 아니라 3시간 동안 흑맥주를 마시면서 공부한 느낌이다. 역시 이 때문에 같은 분야 사람들끼리 술을 마실 때는 다른 분야 사람이 꼭 끼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된다.
 
오늘은 나를 포함한 M2 3인방이 송별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송별 받는 사람은 술값으로 각 1,000엔씩 냈다. 그런 고로 지도교수와 후배 데자키군의 지갑은 탈탈 털리고…
 
그렇게 1차로 간 술집에서 지도교수를 집으로 보내고, 데자키군과 우리들은 이시바시역 주변 바(bar)로 2차를 달렸다. 때마침 올림픽 특별세일로 모든 칵테일을 한 잔에 300엔에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카미카제“라는 독특한 메뉴가 있길래 그걸 주문했다. 옆에 앉은 야스에군이 카메카제들이 출정하기 전에 마시는 술이 아닌가 라는 말을 했다. 역시 예상보다 도수가 좀 높아서 약간 후회하긴 했지만…
 
그렇게 연구실 마지막 공식 일정이 끝이 났다. 야스에군과 오오무카이군은 모두 도쿄로 간다. 그곳에서도 잘 생활할 수 있길. 데자키군은 석사 2년차로 진학한다. 워낙 기초가 탄탄해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지도교수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 박사과정의 무로타니 선배가 참석하지 못했다. 내가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선배였는데, 요즘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만간 연구실에 한 번 찾아가 보아야 겠다.

 

 
I was born and raised in Daegu, S. Korea. I majored in electronics and math in Seoul from 2007 to 2012. I've had a great interest in math since freshman year, and I studied PDE in Osaka, Japan from 2012-2014. I worked at a science museum and HUFS from 2014 in Seoul. Now I'm studying PDE in Tokyo, Japan. I also developed an interest in music, as I met a great piano teacher Oh in 2001, and joined an indie metal band in 2008. In my spare time, I enjoy various things, such as listening music, blogging, traveling, taking photos, and playing Go and Holdem.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me with comments, email, guestbook, and social medias.



6 comments

  • 먼저, 졸업을 축하합니다!! 저도 해석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해석가면 대수를 잘 까야 하는군요! 그런데 기하는 일본이 유명한데 거기서도 사람이 그렇게 적으면… (저는 기하는 하나도 모르겠어요ㅠㅠ)

  • 졸업축하해요~ 2년동안 고생많았네요~ 이제 박사로 가는건가요? 아님 한국으로 돌아가나요?? 논문도 publish하고 지도교수입장에서는 계속 같이 연구하고 싶어할거 같은데..ㅎㅎㅎ 그나저나 어디서나 해석학자(?)들이 대수 까는건 똑같군요..ㅋㅋㅋ 우리도 매번은 아니지만 한번씩 그게 술자리의 주제가 되기도 하는데..;;

    • 선배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도교수야 뭐 항상 학생을 더 받고 싶어하니.. ㅎㅎ. 저는 졸업 후 잠시 인생의 휴식기(?)를 취할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거기서도 이런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나 보군요 ㅎㅎ.

  • 타원의 둘레길이를 계산하려는 적분에서부터 아벨의 적분이론이 생겼고, 이를 리만이 기하학적으로 재해석하며 리만기하학이 탄생하였기 때문이지요. 리만기하학의 탄생이 결국은 해석학에서부터이고, 리만기하학으로부터 대수기하학이 튼실한 기초를 얻었으니… 대수나 대수기하학의 원조는 해석학? ^^

    • 오오..역시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그런 역사가 있었군요. 안그래도 저 얘기 하는 중에 리만기하학에 대한 얘기가 엄청 나왔는데, 저는 맹구여서 잘 못알아들었습니다 ㅎㅎ